엔빅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이후 계속된 정정공시로 주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일 현재 엔빅스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5번의 정정신고서 제출요구를 받았으며 최초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7월19일 이후 8월24일, 9월10일, 9월28일, 10월14일 등 8차례나 정정명령에 따른 일정 변경 정정공시를 했다.
통상 금감원에서 정정신고서를 요구할 때는 기업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형식에 맞지 않거나 중요 기재사항을 누락했을 때, 혹은 거짓정보를 담은 것으로 판단될 때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 12월3일 일정변경을 이유로 정정공시를 또 한번 냈지만 아직 금감원 측에서 요구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이영주 전자공시팀 조사역은 “보통 증권신고서의 내용이 부족하거나 타탕치 않다고 판단될 시 정정신고서 요구를 하는데 엔빅스 같은 경우 증권신고서 내용이 충분치 않아 5차례에 걸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지난 11월19일 요구한 증권신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회사 측에만 통보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엔빅스는 지난 7월19일 15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608만6957주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두 배를 상회하는 규모이며 현 발행주식수의 128.88%에 달하는, 배보다 배꼽이 큰 유증 발표였다.
엔빅스가 이같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한 배경으로는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원진산업의 주식 16만8000주(지분율 90%)를 취득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회사의 실적도 올해들어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중인 데다가 유증 이후 보호예수 조건 항목도 없어 유상증자에 성공한다고 해도 엄청난 물량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성공을 해도, 실패를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엔빅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1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35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상품매출감소 및 지분법적용주식의 처분손실 등 대규모손실이 발생해 수익성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빅스의 주가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7월19일 765원으로 마감한 이후 7일 종가로 436원을 기록해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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