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현재 PG(Performance Group)·PU(Performance Unit)라는 소그룹 형태의 독립 전문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정보통신 등 7개 소그룹인 PG 체제로 그룹이 구성돼 있고 산하에 23개의 PU를 두고 있다.
효성의 계열사는 국내외 총 89개사다. 국내 계열사는 상장사 4개와 비상장사 40개가 있다. 상장사로는 효성, 효성아이티엑스, 진흥기업, 갤럭시아시아커뮤니케이션즈다.
◇효성, 계열사 대부분을 지배
효성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에 대해 대부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등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 3분기 현재 효성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노틸러스효성의 43.5%, 효성ITX 34.99%, 거목농산 75%, 더클래스효성 58.02%,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81.33%,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50% 등이다.
또 효성트랜스월드와 태안솔라팜, 효성윈드파워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로섬 47%, 진흥기업 55.9%, 홍진데이타서비스 66.52%, 효성건설 50.59%, 효성투자개발 58.75%,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81.33%, 갤럭시아 포토닉스 73.22%, 효성캐피탈 97.15%, 효성토요타 40% 등이다.
◇삼형제 경영승계로 이어지나
효성그룹은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등 세 형제들의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구축하는 게 최대 현안이다.
특히 조석래 회장이 일흔이 넘은 나이 임을 감안할 때 조만간 후계구도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경영권 승계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각 소그룹을 최 전선에는 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있다. 장남 조현준 사장은 섬유와 무역의 PG장을 담당한다. 차남 조현문 부사장은 중공업 PG장을 맡고 있다. 삼남인 조현상 전무는 전략본부 소속으로 그룹 신사업, M&A 등을 책임진다.
이들 세 사람의 지분구조는 별 차이가 없다. ㈜효성의 지분은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6.94%를, 조현문 부사장이 7.18%, 조현상 전무가 6.7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노틸러스효성의 주식 11만7637주(14.13%)를, 자동차 신품 판매업을 영위하는 더클래스효성 주식 4만6154주(5.08%, 시가 3억6923원)를 각각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금융자동화기기 제조, 판매와 시스템분석과 프로그램개발용역, CD VAN서비스, EDI 서비스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장남은 ‘IT’, 차남은 ‘신재생에너지’, 막내는 ‘자동차딜러’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효성그룹 안에 6개 IT업체로 이뤄진 ‘갤럭시아그룹’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이 작업은 조 사장이 최대 주주(37.63%)인 효성ITX를 통해 이뤄졌다. 효성ITX는 갤럭시아그룹 6개사 가운데 전자결제업체인 갤럭시아컴즈 최대주주(19.03%)다. 갤럭시아컴즈는 다시 갤럭시아디바이스(100%)와 갤럭시아디스플레이(34.44%)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60.49%, 갤럭시아미디어 56%, 갤럭시아컴즈 14.13%의 지분도 갖고 있다.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 삼형제 중 유일하게 신재생에너지 관련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효성윈드파워홀딩스, 태안솔라팜,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등 5개사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또 3남인 조현상 전무는 수입자동차 회사인 효성토요타의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 오너 일가 리스크 위험 부담
이들 3세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는 오너 일가들이 각종 사건에 연루돼 있는 현 상황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조현준 사장은 지난해 12월 회사 자금을 빼돌려 미국에 부동산을 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조성준 사장의 혐의를 인정, 징역 2년6월과 추징금 미화 85만달러를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조현상 전무도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처지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2일 기업집단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7개 계열사를 누락시킨 조석래 효성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위장계열사를 고의로 누락한 사실이 확인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1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는다.
공정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009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등의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계열사 요건에 해당하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7개 회사를 신고하지 않았다.
누락된 회사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외에 동륭실업, 신동진, 펄슨개발, 크레스트인베스트먼트, 꽃엔터테인먼트, 골프포트 등으로 모두 조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씨가 출자한 회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