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200여명의 수색대를 따돌린 말레이곰’을 잡기 위한 포획작전이 유인작전으로 전환된다.
서울대공원 이원효 원장은 “지난 6일 우리를 벗어난 말레이곰에 대한 포획작전을 수색에서 유인으로 바꿀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원장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3일간 곰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포획작전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 9일부터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곰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있는데다 도망 속도도 워낙 빨라 수색조가 곰을 추적하기는커녕 곰과 대면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자 포획방법을 바꾼 것이다.
이 원장은 “2009년 강원도 화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먹이가 든 포획틀을 이용해 7일만에 곰을 잡았다”며 “당시 곰을 잡은 경험이 있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지리산곰복원팀과 협동해 새로운 작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공원은 9일 오전 먹이를 넣은 드럼통 모양의 곰 포획틀 3개와 안전올무 5개 등을 주요 이동경로를 따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현재 곰이 흥분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주위를 경계하겠지만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먹이를 집으러 들어갈 것"이라며 "포획틀 설치 후 3~7일내 곰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곰이 포획될 때까지 청계산 입산은 계속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