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가입자 확보 IPTV 해결해야할 과제는

입력 2010-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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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지난달 11일 선보인 U+ TV 스마트7을 도우미가 시연해 보이고 있다. LG U+ TV 스마트7은 IPTV에서 웹서핑과 TV앱스토어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인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가 지난 2008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국내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법·제도적 문제로 지연되고 있던 IPTV 서비스가 IPTV법 개정과 정부의 강력한 뒷받침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들의 이탈현상도 나타나 시장구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킬러 콘텐츠의 부재, 높은 콘텐츠 사용료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하다.

지난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IPTV 출시 후 활성화를 위해 투입된 정부 예산이 434억4000만원에 이르지만 케이블 TV 콘텐츠 독점과 같은 국내 기형적인 콘텐츠 유통구조와 기존 콘텐츠에 안주하려는 IPTV 사업자들의 태도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금도 IPTV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마당에 투입된 정부 예산이 매몰비용이 되지 않고 IPTV를 비롯한 뉴미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킬러 콘텐츠 제작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IPTV 사업자들은 올해 방송수신료 1075억원 중 콘텐츠 사용료로 970억원을 지불했으며 이중 지상파 및 프로그램공급자(PP)에 약 404억원을 지급, 수신료의 약 41.6%를 지불한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케이블TV가 수신료의 20~25%를 PP에 지급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배 가까이 높은 편이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박승권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교수는 ‘IPTV 도입 및 기술 정책, 그리고 지속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총 4조2500억원의 투자액을 회수하려면 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를 3만원으로 가정해도 2035년이 돼야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현재 IPTV 수익 모델로는 향후 20년간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며 “2012년까지 순수 IPTV 분야에 4조원 규모를 투자할 경우 IPTV 3사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IPTV는 실시간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 뿐 아니라 기존의 제한된 통신과 방송서비스에서 볼 수 없었던 IPTV 영어교육, IPTV 민원발급 등 혁신적인 융합형 신규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 또한 높다.

IPTV 사업자들 역시 꾸준한 영업전략에 따른 가입자 확보와 IPTV 콘텐츠를 강화해 이용자 편의를 제고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과 해외 진출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KT는 IPTV 업계 최초로 콘텐츠보안시스템(CAS, Conditional Access System) 개발에 성공하면서 검증받은 보안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CAS는 채널 및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암호화해 불법시청을 방지하고 가입자의 시청권한, 상품 패키지, 연령제한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그동안 KT는 외국의 라이센스 기술을 적용해왔다.

KT는 CAS를 IPTV의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 등에 마음대로 적용할 수 있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외국 라이센스 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역시 IPTV 기술 기준을 부합하는 CAS를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11일 IPTV를 통해 인터넷 접속과 TV앱스토어 등 스마트TV 기능을 제공하는 ‘유플러스 TV 스마트7’을 출시한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사업자 뿐 아니라 TV제조업체들과도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정식 홈솔루션(HS) 사업본부장은 “이번 서비스 출시로 웹 콘텐츠 및 양방향 서비스 제공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면서 “유플러스TV ‘스마트7’이 기존 IPTV와 스마트TV의 경계를 허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89개의 실시간채널과 6만1000편의 26개 독립형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IPTV 2.0 상용화를 통해 고객의 콘텐츠 접근성 및 편의성을 강화했으며 사용자인터페이스(UI/GUI)도 개선했다.

또 편리한 검색기능 및 다방향 신호감지를 지원한 신형 리모컨도 출시했으며 실시간-주문형비디오-양방향부가 통합서비스와 검색 기능을 강화해 개인화된 메뉴를 제공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2011년 IPTV의 한 단계 더 높은 위상을 위해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웹 기반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구축,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사업자, 게임콘솔, 유통업체, TV제조사, 광고주 등 다자가 상생하는 에코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재송신 수수료와 같은 일부 쟁점들에 대한 이견이 남아있어 분쟁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IPTV의 가입자가 늘어나고 향후 콘텐츠 수급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경우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므로 IPTV 사업자들도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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