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유럽 재정문제 재부각,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장기시장금리는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계획, 외국인채권매수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또 국내 경기와 관련해 "건설투자가 계속 부진하고 설비투자가 감소했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 "채소류가격의 안정 등으로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으나 앞으로 경기상승이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지방의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수도권의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