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도주인 자동차·IT·금융주 강세 예상
대체 투자상품 기대수익 낮아 자금 몰릴 듯
투자전략가이자 스타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렸던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이 내년 주식시장이 긍정적이어서 소신을 갖고 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87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한화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서 증권가에 첫발을 내딛은 후 애널리스트로서 신뢰를 바탕으로 적시적소에 맞는 자료를 만드는 기획력을 소유한 투자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 본부장은 내년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올해 주도주였던 자동차와 IT·금융주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자동차와 화학주가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자동차주는 여전히 주도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IT와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올해 IT주가 공급적 측면보다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말을 거치면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수요가 연말이벤트 행사를 거치면서 소매판매와 유통판매가 살아나고 있어 내년에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에 대해서 정 본부장은 “올해 금융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생(PF) 대출 부실과 중소기업 대출 부실로 인한 충담금 비용 증가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경기정상화 선반영으로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고, 금융기관 합병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 수급 주도세력으로 정 본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외국인이 18조원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이끌었지만 내년에는 주도권이 점진적으로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이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와 주식과 펀드를 제외한 대체투자 상품들의 기대 수익이 낮아 다시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2분기 이후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 수급세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2000포인트가 넘어서더라도 투자자들이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감보다는 소신을 갖고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며 “글로벌 경제 회복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을 갖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만일 차익실현을 한다면 내년 하반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에 가장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어설픈 경기회복이 나타날 경우 엇박자로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각국이 출구전략을 어느 시점에서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의 모양을 그릴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