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긴급 자금 수혈을 앞둔 거대 은행이 대규모 보너스를 집행할 계획이어서 비난에 휩싸였다
아일랜드 대형은행 AIB는 오는 17일 직원 2400명을 대상으로 4000만유로(약 606억원) 규모의 보너스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에 집행되는 보너스는 지난 2008년 은행과 직원간의 협약에 따른 것이다.
아일랜드 정부의 구제금융 규정은 보너스 지급을 금지하고 있지만 한 은행 직원이 지급 받지 못한 16만1000유로의 보너스를 돌려달라는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은행이 같은 협약을 체결한 직원 2400명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게 됐다.
법원 판결에 따라 보너스 지급 계약을 이행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 AIB 측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아일랜드 정부가 혹독한 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AIB 역시 내년 2월까지 52억유로의 추가 자금이 필요로 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