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탈출한 말레이곰 ‘꼬마’가 9일 오전 11시30분께 국사봉 인근에서 1차례 모습을 드러냈으나 포획하는 데 실패했다.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은 9일 ‘꼬마’를 잡기 위해 오후 2시께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청계산 입구 녹향원음식점 사이 길목에 포획틀 3개 설치를 완료한 뒤 수색조를 모두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대신 비상대기조가 청계산 아래 주차장 본부에서 24시간 대기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지난 8일 대공원은 수색으로는 재빠른 ‘꼬마’를 잡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지리산곰복원팀의 도움을 받아 청계산에 포획틀을 설치하는 유인책으로 포획작전을 변경했다.
드럼통 2개를 붙여놓은 모양의 포획틀 안에는 ‘꼬마’가 좋아하는 포도주, 꿀, 정어리 등이 들어 있으며 곰이 먹이를 집으러 안으로 들어가면 센서가 작동해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포획틀 주변에 CC(폐쇄회로)TV 3대와 안전올무 5개도 설치됐다.
대공원 관계자는 “곰 들어오면 올무가 서서히 발목을 조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획틀이 설치된 지점 중간 중간 꿀과 포도주를 담은 냄비를 설치한 뒤 불을 때웠다.
음식이 끓으면서 나는 냄새를 이용해 '꼬마'를 포획틀까지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대공원 측은 “곰은 자신이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습성이 있지만, '꼬마'가 수색작업 기간 사람과 헬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예측불허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이 같은 유인책을 썼다”고 말했다.
작업팀은 포획틀과 안전올무, 음식을 설치한 뒤 모두 철수했고 헬기나 수색견도 당분간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
대공원 관계자는 “곰은 사람 냄새를 예민하게 맡기 때문에 ‘꼬마’를 최대한 안정시키고자 수색을 중단했다”면서 “그러나 센서가 작동되면 곧바로 비상대기조가 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공원은 포획틀을 이용해 2009년 강원도 화천에서 탈출한 곰을 일주일만에 잡은 사례를 토대로 ‘꼬마’가 3~7일 내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곰이 잡힐 때까지 청계산 입산은 전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