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맥킨지 “이머징, 세계 금리인상 흐름 견인”

입력 2010-12-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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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투자 불균형으로 향후 5~10년간 금리인상 기조 지속될 듯

이머징 국가들이 세계적인 금리인상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컨설팅기관인 맥킨지 산하 경제연구소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들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다른 국가들도 이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차드 돕스 MGI 소장은 “금리가 떨어지는 나라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MGI는 “이머징 국가는 현재 절대 금리가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5~10년 동안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투자자들은 주식보다 안전한 국채나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이머징 국가들의 금리 인상은 급격한 도시화로 도로·항구·발전소·학교·병원 등 인프라 건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와 중국의 내수 확대 노력이 세계적으로 저축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저축보다는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건설붐에 따른 투기로 거품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정부가 거품을 진화하는 차원에서 금리인상을 선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기준금리 추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거의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올 들어 여섯 차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현재 1년 만기 대출금리는 5.56%, 1년만기 예금금리는 2.5%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연내에 또다시 지준율을 올리거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추가 긴축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긴장하고 있다.

MGI는 이머징마켓의 투자 급증으로 인해 자금 투자에 대한 또다른 거대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MGI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투자 수요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컨센서스대로 현실화된다면 2030년에는 투자 수요가 저축보다 2조4000억달러(약 2750조4000억원)나 많아져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같은 투자 붐은 세계적으로 저축이 늘어나지 않는 한 실질적인 금리 상승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GI는 “경제가 성장하려면 저축과 투자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높은 금리는 국채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을 더 높여주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금리가 인상될 경우 낮은 금리로 발행된 국채의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채권 소유자들에게 손실을 가져다준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국채로부터 얻는 수익이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MGI는 내다봤다.

MGI는 이같이 고금리 시대로 전환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투자은행 업무보다는 장기 자금조달을 위한 방법을 개발해야 하며 가장 큰 투자와 성장이 이뤄질 이머징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도시로는 서울과 인도 뭄바이, 브라질 상파울루, 중국 상하이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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