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를 성범죄 혐의로 고소한 스웨덴 여성 2명에 대해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7세인 한 여성은 그가 지난 8월 14일 스웨덴에서 강연한다는 것을 알고 강연 주최 측 참석자에게 행사준비를 돕겠다고 제안해 그 강연에 참석했다.
이 여성은 강연 후 저녁식사에 초대돼 어샌지의 옆자리에 앉아 그와 친해졌고 영화관에 가고 키스를 하는 등 데이트를 했다. 이틀 뒤 그는 어샌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그는 자신보다 컴퓨터에 더 집중하는 어샌지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어샌지는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한 채 콘돔 사용을 거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다른 여성은 31세로 어샌지의 스웨덴 강연 주최측에서 일하는 페미니스트였다.
이 여성은 강연 기간 여행을 떠나면서 어샌지에게 자신의 아파트를 사용하도록 허락했고 강연 전날 밤 일찍 돌아와 그와 함께 지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성관계를 가졌고 이후 그녀는 경찰에서 한밤중에 어샌지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고 그녀의 변호인은 그녀가 잠든 새 어샌지가 (콘돔 없이) 보호되지 않은 섹스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에도 어샌지는 그의 아파트에서 일주일 가까이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첫 번째 여성은 어샌지와 연락이 닿지 않자 8월 20일 어샌지가 머물고 있는 31세 여성의 집을 찾아냈다.
두 사람은 어샌지에 관한 얘기를 시작했고 어샌지를 성폭행 혐의로 함께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 두 여성은 인터넷과 언론 등에서 첫 번째는 '미스 W'로, 두 번째 여성은 '미스 A'로 각각 불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콘돔 사용 없이 강압적으로 어샌지가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두 여성이 고소전까지 어샌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어샌지가 자신들을 속이고 두 여성과 '삼각관계' 행각을 벌인 것에 분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미스 A의 이력에 주스웨덴 미 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으며 2007년 대학에서 카스트로 사후의 쿠바의 정세에 관한 논문을 썼다면서 음모론자들과 어샌지의 지지자들은 이점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두 여성 중 미스 A의 경우 스웨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 측이 의도적으로 어샌지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