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끝내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가 참석하지 못한 채 치러졌다.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에서 거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노르웨이 왕족,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저명인사, 오슬로 주재 각국 대사 등 약 1000명이 참석했으나 주인공인 류샤오보는 물론 부인과 가족들까지 중국 정부가 출국을 금지시켜 시상식에는 빈 의자만 상징적으로 배치됐다.
대리 수상자마저 없어 노벨 평화상 메달과 1000만크로네(약 16억8500만원)의 상금도 전달되지 못했다. 다만 노르웨이의 유명 여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리브 울만이 류샤오보의 업적을 소개하고 그의 글을 읽어주는 것으로 식순은 대체됐다.
노벨위원회 토르뵤른 야글란 위원장은 시상식 연설을 통해 류사오보의 구금은 중국 정치체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날 시상식에 류 부부는 물론 친지들도 참석하지 못한 사실만으로도 "이 상을 그에게 주는 것이 필요했고, 적절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류샤오보가 중국 인권투쟁의 상징으로, 그의 견해가 장기적으로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에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