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오피스텔이 틈새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고민 없이 오피스텔을 분양받거나 매입했다가는 기대하는 임대수익률을 거두기 힘들어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올랐다. 아파트시장이 장기간 침체되면서 안정적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표상품인 오피스텔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심역세권에 위치한 오피스텔에는 청약 광풍이 불었다. 지난 10월에 분양한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37.2:1을 기록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달 6~7일의 청약 접수를 받은 ‘당산 삼성쉐르빌’도 평균 17.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청약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행에 편승해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투자금액 대비 부대비용(세금·관리비), 자금계획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분양가가 부쩍 높아졌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분양가가 높으면 투자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864만원 선으로 전년 대비 36%나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해 815만원에서 1394만원으로 70% 이상 상승했다. 지난 10월 분양해 큰 인기를 모았던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3.3㎡당 1700만원에 달했다. 이를 분양 받아 6% 정도의 임대수익률을 거두려면 취등록세, 이자비용, 관리비 등을 감안했을 때 월세를 적어도 140~150만원은 받아야 한다.
공급과잉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7월 정부가 준주택 개념을 오피스텔에 도입하면서 바닥난방 및 욕실 관련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또 주택기금 지원도 받게 되면서 건설사들의 오피스텔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총 6905실이 공급됐다. 지난해(1121가구) 대비 6배가 넘는 물량이며, 이달 분양될 예정인 1511실을 포함하면 2004년(1만2000여실)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 짓기에 나서다보면 공급과잉과 공실이 발생하고, 그러다보면 수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다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