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린에서 샷을 할 수 있나.
그린에서 웨지로 잔디를 푹 팠다. 골프 규칙 위반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사실 그린에서 웨지를 들고 샷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플레이다.
아마도 아마추어 골퍼가 이런 일을 자행했다면 그는 당장 골프장에서 쫓겨났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골프대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종종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 드라이버나 아이언으로 하는 것을 보았을 터.
그렇지만 웨지로 어프로치를 하면서 그린잔디를 ‘푹’ 파보라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호주 시드니에서 끝난 원아시아 투어 호주오픈 최종일 경기.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한 지오프 오길비(33.호주)가 8번홀(파5)에서 큰(?)일을 저질렀다. 세컨드 샷이 잘 맞아 볼이 그린에 올라갔다. 그런데 항공모함 같은 그린에서 핀은 맨 뒤에 있었고 볼은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거의 30m가 넘었다. 오길비는 용감하게 웨지를 꺼내 내려찍었고, 파인 잔디는 볼과 함께 날아갔다.
이 광경을 지켜본 골퍼들은 아마도 가슴이 철렁했으리라. 에지에서 어프로치를 하다가 잔디가 조금만 파여도 안절부절 하는데 그린 잔디를 파헤치다니. 오길비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무리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2.거리 표시 나무 밑으로 사라진 볼
볼이 남은 거리를 나타내는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하나.
벌타 없이도 플레이를 했지만 최근에는 벌타가 있다.
매경오픈에서 일. 외국선수가 친 볼이 거리 표시 목(木)에 들어갔다. 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경기위원을 불러 벌타 없이 구제를 받았다. 이유인 즉 외국 투어에서는 이런 표시 목이 없다고 강변. 이것이 받아 들여졌다.
하지만 이제는 안 된다. 국내 여자프로대회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벌타를 받았다.
임의로 설치한 죽은 말뚝이라면 빼고 치면 된다. 하지만 생장하는 나무는 다르다. 옮길 수도 없고 뽑아서도 안 된다. 결국 볼을 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언플레이어블(unplayable) 볼’을 선언하고 1벌타를 부과 받은 뒤 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깃대보다 가깝지 않은 곳으로 2클럽 이내에서 드롭하고 플레이를 속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