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로 추락했다.
미국 제3위의 신문그룹 매클라치와 뉴욕의 마리스트 칼리지 여론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유권자 873명을 대상으로 지난 2~8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2%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고 50%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2% 지지율은 마리스트 연구소가 지난해 4월 8일 처음 조사한 것에 비해 14%포인트, 지난 11월 23일보다는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당장 대통령 선거를 치를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예비대선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야당 공화당의 의회 지도자들과 감세정책을 향후 2년간 연장하는 타협안을 도출한 이후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등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사람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4%로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하락한 반면 반대율은 11%에서 21%로 뛰었다.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한 달 사이에 78%에서 69%로 9%포인트 떨어지고 반대율도 14%에서 22%로 급등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당파층의 지지율은 39%, 반대율은 52%로 한 달 전의 38% 대 54%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번 조사에서 '2012년 대선이 오늘 실시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공화당 잠룡 중 여론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가 46%, 오바마 44%의 지지를 얻어 오바마가 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전 주지사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는 47% 대 43%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게는 52% 대 40%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