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빈곤 아동 수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록적인 실업률과 빈곤층 확대로 올해 빈곤 아동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가 최근 전했다.
보고서는 올해 미 전역의 빈곤층 아동이 지난해 1470만명에서 100만명 가량 증가한 1560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빈곤층 아동율은 21.3%로 지난해 20%에서 1.3% 증가했다.
보고서는 미국 전체 주(州)의 절반인 26개주에서의 아동 빈곤율은 20%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14개 주의 아동 빈곤율은 경기 침체 이전인 지난 2000~2007년보다 두 배 가량 늘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2년여간 전세계가 기록적인 침체에 빠지면서 미국 역시 1930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난을 경험하고 있다며 빈곤 아동의 증가는 고용시장 둔화와 빈곤층의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10%에 육박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율은 9.8%를 기록했다.
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동안 미 농무부의 식량배급표(food stamp·식료품 할인구매권) 사용자는 21%, 67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빈곤층이 3350만명에서 4030만명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 경제 성장 둔화로 실업에 허덕이는 빈곤층이 확대되면서 배고픈 국민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경기 침체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미국의 어린이 5명 중 1명이 이미 빈곤한 상태에 놓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