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2011년 브랜드 고급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년 판매목표를 올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640만대로 정해 글러벌 자동차 시장 4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지난 13일 잇따라 열린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0년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판매 증대와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강조했다.
정의선 부회장도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정 회장은 해외법인장들에게 지역별 판매 실적을 보고 받고 경기 회복에 따라 세계 각 지역에서 판매를 더욱 늘릴 것을 지시했다.
특히 품질 경영과 브랜드 고급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현대·기아차의 리콜 사례를 언급하며 ‘품질 경영’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인 에쿠스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미국에 출시되는 만큼 브랜드 고급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에쿠스 미국 출시가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품질은 물론 마케팅 전략도 고급화에 맞춰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 브랜드 슬로건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로 바뀌는 만큼 선진시장 공략을 위한 그룹 차원의 대응책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오늘 해외법인장 회의는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도 판매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내년 전세계시장에서 64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도요타, GM,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자동차 시장 4위에 오르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9년 현대차 320만대, 기아차 150만대 등 470만대 판매로 도요타,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포드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