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청주 서원학원 인수 재고할 수도…"

입력 2010-12-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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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원학원을 인수하려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구성원 모두의 단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수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서원학원 산하 서원대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학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밖에서 볼 때 총장 대행과 보직교수의 선임이나 직원 승진과 같은 인사문제에 대한 인식, 대학 평가에 대한 인식 등 구성원 내부에서는 너무나 많은 인식의 차이가 있었고 나아가 서로 갈등까지 빚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교수회의 경우 비리재단을 퇴진시키는 공로가 충분하다 하더라도 교수회를 장악해 학교 운영 전반에 관여하려는 의도를 가진 분들이 있음을 확인하고서 당 그룹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며 "사분오열된 학원이라면 진정한 의미의 정상화는 어차피 불가능할 것이므로 당 그룹의 역량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룹이 채권 인수를 통해 서원학원 정상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3년 가까이 서원학원 정상화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설령 현재 시점에서 학원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학교 구성원이나 지역 사회로부터 원망이나 비난받을 만한 입장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라며 구성원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런 내용의 글이 게시되자 이 학교 김성렬 교수회장 직무대행은 반박 글을 통해 "인수를 포기하고 싶으면 조용히 물러나면 될 것이지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위는 비겁하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이를 빌미로 구성원을 겁박하려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이 떳떳하고 당당하고 내실있게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상이기를 바라며 또 그러한 방법으로 입성(서원학원 인수)하기를 바란다"라며 "그러려면 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어떤 조건으로 인수하고 대학을 운영할 것인지 등을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원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등이 법인 인수 당시 부채해결을 약속한 박인목 이사장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2008년 초부터 퇴진 운동을 벌이자 같은 해 7월 학원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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