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유업체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13일(현지시간) "석유화학 공장 두 곳의 공동 건설을 위한 파트너를 모색 중"이라면서 "엑슨모빌을 비롯해 셰브론 필립스 케미컬, 유럽 최대 정유회사인 로얄더치셸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셰브론 필립스 케미컬은 미국 양대 정유업체 중 한 곳인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의 합작 투자회사다.
현재 이들 거대 정유업체는 카타르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3위인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출에 의존하던 경제의 다각화를 위한 일환으로 석유화학, 알루미늄, 비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앞서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지난 5월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오는 2014년까지 매년 2800만t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카타르와 석유화학 공장 공동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카타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지난 1월 엑슨모빌과 60억달러(약 6조85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공동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8월 이를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로얄더치셸이 지난 2006년 7월 카타르 액화정제시설 건설에 19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 발표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제임스 멀바 코노코필립스 CEO도 "카타르가 가장 높은 투자 가치를 두고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멀바 CEO는 "코노코필립스가 카타르와 석유화학, 석유, 천연가스 등 부분에서 기회 모색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올해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등과 두 개의 프로젝트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