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 소녀시대 日진출 성공 연일 급등세 연출
올 한해 엔터테인먼트주의 황제는 단연 SM엔터테인먼트다. 4810원으로 한해를 시작한 주가는 1분기 영업이익이 1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71% 늘었다는 소식과 함께 상승세를 시작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5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삼성전자와 3D 콘텐츠 제작협력과 최대 실적 기대감에 가치를 재평가 받으며 불과 7달 만에 350% 가까이 상승했다.
소속 가수들의 선전 역시 주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상반기 소녀시대 정규 2집 'Oh!'의 선풍적 인기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슈퍼주니어 정규4집 ‘미인아(BONAMANA)’와 샤이니, f(x)등 소속가수들의 활동 확대가 든든한 주가 지지대가 됐다. 특히 8월 소녀시대가 일본 진출에 성공하면서 주가는 신고가를 여러번 경신하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10월 에스엠은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해 한 달 주가상승률만 36%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발매한 소녀시대의 싱글 '소원을 말해봐'가 대성공을 거두고 '지(Gee)'가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소속 가수들의 해외시장 성공이 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1일에는 최고가 2만2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네오위즈인터넷과의 제휴 등을 통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출시 및 디지털 시장의 확대로 하반기 역시 꾸준한 성장이 이어졌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에스엠의 기업 체질은 작년부터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의미있는 매출액을 만들 수 있는 가수 라인업이 6팀 이상 되면서, 매 분기 고른 매출액을 발생시키고 보아와 동방신기, 소녀시대를 거치며 세계 2위인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엠넷미디어, '슈스케2'대박 주가 견인차 역할
엠넷은 올 한해 슈퍼스타K2의 대박으로 하반기 주가를 끌어올렸다. 내년 광고수입과 시청률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도 ‘슈스케2’ 덕분이다. 또 지난 8월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는 JYP와 제휴를 맺고 아시아 음악시장 진출 포부를 밝히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주가의 뒷심을 받쳐줬다.
지난 8월17일 1610원이던 주가는 YG엔터테인먼트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신청접수가 알려진 9월 말 상한가를 기록하며 2270원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는 상장 이후 지분가치 증대와 사업확대의 기대를 안고 점진적으로 상승해 10월29일에는 3000원선을 돌파하고 11월1일 장중에는 3990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 2’의 최종회 시청률은 엠넷과 KMTV를 합산해 18.1%(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달했다. 이후 거래소가 YG상장 미승인 판정을 내리고 연내 상장가능성이 사라지자 추가상승에 대한 여력이 사라지는 듯 했지만 11월17일 CJ그룹 미디어사 통합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CJ그룹이 미디어 관련 6개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CJ E&M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출범시키는데 엠넷미디어도 포함될 예정이다.
엠넷미디어 최대주주는 지분율 49.3%의 CJ다. 지난 12월1일에는 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는 보유 중이던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액을 보통주(10.4%)로 전환을 했다. 이번 전환으로 엠넷의 자본 총계는 280억원에서 380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140%이상 낮아져 합병 이전 부채비율의 감소 및 이자 비용 절감을 통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향상 시킨것도 향후 주가부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스톰이앤에프, IHQ인수무산, 횡령 사건 폭락
스톰이앤에프(구 디초콜릿)는 올해 시작과 함께 관심을 끌었다. 올 1월 IHQ인수를 추진할 때만 해도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610원대 주가를 지지했다. 2월에는 영화배우 설경구, 송윤아씨 부부를 영입하는등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3월 초 디초콜릿의 IHQ인수가 무산됐다는 공시가 나오자 주가 급락이 시작됐다. IHQ 인수가 지난해 무리한 바이오사업 검토 등으로 저하된 수익성을 끌어올린 최후의 수로 읽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6월부터 전 경영진의 대규모 횡령소식과 채권단의 가압류처분 신청, 강호동 유재석 등 소속 연예인의 출연료 지급 불가와 예능프로 제작 중단 등 악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8월 감자를 통해 주식수는 4970만5270주에서 477만8219주로 줄었다. 자본금은 248억5263만원에서 23억8910만원으로 줄이고 9월 사명을 스톰이앤에프로 변경했다. 3분기 영업손실이 7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억6400만원, 당기순손실은 6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10월에는 주가 247원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 제이튠엔터, '비' 먹튀논란, 도박설, 군기피설 쪽박
가수 비의 먹튀논란으로 시끌벅적했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이후에도 비와 관련된 구설수가 잇따라 하향세를 지속해왔다. 비는 지난 7월 최대주주로 보유하던 제이튠엔터 보통주 350만7230주(4.72%)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지난 2007년 비가 제이튠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한 때 2만 67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30원까지 떨어졌다. 2007년 당시 비는 JYP와 결별하고 핸드폰 부품 회사인 세이텍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했다. 상호를 제이튠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한 뒤 150억원의 전속계약을 맺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주가는 폭등했다. 그러나 회사는 삐그덕거렸다. 3년간 전체 매출액은 194억인 반면 비는 200억원을 지급받아 적자를 지속해왔다.
비의 먹튀 논란이후 지난 9월 제이튠엔터는 '비'와 전속계약 수익배분 비율을 5대 5로 변경한다고 1일 공시했다. 비의 광저우 폐막식 공연과 KBS드라마 복귀도 주가를 부양하기는 버거웠다. 비는 먹튀 논란에 이어 도박설에도 휩싸였다. 2007년 월드투어 LA공연 담당자였던 앤드류 김이 “비가 예정된 공연을 취소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도박자금으로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를 빌린 후 갚지 않았다”고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는 올해로 예정됐던 군입대가 드라마 촬영으로 미뤄지면서 군입대 기피설로 곤혹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