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유층들이 글로벌 와인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세계 3대 와인 경매업체들이 14일(현지시간) 실적을 공개한 결과,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라피트 등 프랑스산 빈티지 와인 입찰이 아시아에서 성황을 이룬 덕분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3대 와인 경매업체의 총 매출은 사상 최고인 2억5210만달러(약 23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최고 실적의 영예는 와인 전문경매회사인 애커 메럴 앤 컨디트에 돌아갔다.
애커의 올해 매출은 9490만달러였으며, 오는 1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최대 500만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것을 예상된다.
2위를 차지한 미국 소더비의 와인 경매 매출은 사상 최고인 8930만달러였다.
애커와 소더비의 눈부신 실적은 홍콩에서 개최한 경매가 성황을 이뤘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양사의 매출은 전년의 두 배였으며, 3위 영국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역시 39% 증가한 6790만달러로 호조를 보였다.
소더비의 와인 부문 책임자인 세레나 섯클리프는 “이 정도의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아시아 시장이 황무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아시아 사람들은 미국과 유럽식 라이프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큰 집과 와인셀러를 갖고 싶어하는데 그것이 비즈니스와 사회생활 양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와인 경매가 각광받으면서 와인 수집가들도 관심을 보이고고 있다.
와인 수집가인 영국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매에 와인을 출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더비가 내년 1월 22일 홍콩에서 개최하는 경매에 프랑스의 보르도와 브루고뉴산 와인 747점을 출품할 계획이다. 웨버는 최대 3200만홍콩달러(약 47억4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