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쌍둥이 임신부, 각별한 정기검진 필요

입력 2010-12-15 15: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건강]쌍둥이 임신부, 각별한 정기검진 필요
결혼 후 4년이 넘도록 아기가 생기지 않아 마음고생 한 정가영 주부(36). 그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최근 시험관아기로 어렵게 쌍둥이를 임신하는데 성공했다. 그토록 간절히 바래왔던 아이가 한꺼번에 둘이나 생겼다니 남편과 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가영 주부는 쌍둥이 부모가 될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검색하던 중 쌍둥이의 증가율과 그에 따른 위험 증가에 관한 글을 읽게 된다. 시험관 아기로 임신한 경우 조산 및 유산 합병증 위험률이 높다는 것. 이 글을 읽은 정가영 주부는 걱정된 마음으로 곧 바로 전문 병원을 찾았다.

다행이도 쌍둥이를 임신했더라도 정기검진과 건강한 생활관리만 뒷받침 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문의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불임 치료 약물로 쌍둥이 출산율↑ = 최근 들어 쌍둥이 이상 다태아를 임신해 출산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태아는 둘 이상의 태아를 동시에 임신한 경우를 일컫는다. 쌍둥이가 이에 속하며 간혹 세쌍둥이, 네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4년 2.09%, 2005년 2.17%, 2006년 2.40%, 2007년 2.73%로 최근 몇 년간 쌍둥이 출생률은 계속해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쌍둥이 출산율이 높아진 주된 이유로는 바로 불임치료 때문이다. 최근 들어 불임치료 약물을 받는 산모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쌍둥이 출산율도 높아지고 있다.

미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더라도 여성의 난소를 자극해 시술하는 불임 치료 약물이 다른 불임치료법보다 쌍둥이를 출산할 비율이 4배 가량 높았다.

◇쌍둥이 임신, 조산·유산 및 합병증 위험 높아 = 그토록 기다려온 임신이지만 쌍둥이 이상 다태 임신인 경우 조산, 유산, 기형아 출산 및 임신으로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률이 높아 임신 기간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한다.

보통 정상적인 임신 주기를 38~42주 사이로 보는데, 쌍둥이는 37주, 세쌍둥이는 35주 정도에 출산을 하게 된다. 임신 주수도 짧고, 2명의 태아가 한 번에 자라기 때문에 태아가 저체중으로 출산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

일반 출산의 경우 출생 시 체중이 2.5kg미만인 저체중아 출산 비율이 6%인데 비해, 쌍둥이 출산의 경우에는 53%, 세쌍둥이 출산의 경우에는 93%가 저체중아로 태어난다. 뿐만 아니라 쌍둥이는 기형아 발생 빈도가 보통 아이보다 3배 이상 높다.

또한 다태아 임신시에는 일반적으로 유산의 위험이 높고, 조기 진통, 임신성 고혈압, 자궁내 발육제한,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양수과다 등으로 인한 조기 분만 가능성이 높아 임신 기간 중 산모들의 각별한 주의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다태임신부, 철분 섭취 중요…과체중일 경우 ‘고혈압 질환’ 의심해 봐야 = 다태임신을 한 산모는 특히 주의할 점이 많다. 태아 한 명이 추가됨에 따라 영양 권장량도 많아지게 되는데, 임신 초기 입덧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어려워도 초반기 체중 증가가 아기들 영양 공급에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초기부터 잘 먹도록 해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함께 빈혈 가능성이 높으므로 철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단 것을 많이 먹고 적정 체중보다 크게 체중이 증가하면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적정한 운동 역시 중요하다. 20~30주 이후 과도한 운동이나 여행은 삼가해야 하고 적어도 아침 2시간, 낮에 2시간, 저녁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일반태아보다 분만 진통이 더 빨리 올 수 있으므로 임신 막달이 되면 가급적 힘든 일을 피하고 장거리 외출과 여행도 자제해야 한다.

정기검진을 잘 받고 있어도 손발이 붓고 얼굴이 붓는 증상이나 평소와 다른 증세들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와 혈압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쌍둥이 이상 다태아 임신이 여러 위험 요소가 높다고 해도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확인해 나가면 임신과 관련한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임신 주수를 늘릴 수 있도록 평상시 생활 관리에 신경 쓰면 충분히 자연분만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9만9000달러는 찍었다"…비트코인, 10만 달러 앞두고 일시 횡보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4:2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330,000
    • -0.79%
    • 이더리움
    • 4,668,000
    • -1.6%
    • 비트코인 캐시
    • 706,500
    • -1.33%
    • 리플
    • 1,995
    • -1.68%
    • 솔라나
    • 349,900
    • -1.71%
    • 에이다
    • 1,438
    • -2.64%
    • 이오스
    • 1,148
    • -1.96%
    • 트론
    • 288
    • -3.68%
    • 스텔라루멘
    • 724
    • -10.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400
    • -4.98%
    • 체인링크
    • 24,830
    • +0.28%
    • 샌드박스
    • 1,085
    • +2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