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연천.파주...구제역 수도권까지 퍼지나?

입력 2010-12-16 01:36 수정 2010-12-16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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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에 이어 경기 양주시와 연천군, 파주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수도권에도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당국의 방역망을 뚫고 경기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이번 구제역이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구제역이 확산되자 정부는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올리고, 구제역대책본부장을 2차관에서 장관으로 높이는 등 총력 방역체제로 전환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경기 양주시 남면 상수리와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의 돼지농가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판정됐다”면서 “경기 파주군 젖소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북외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돼지 구제역은 소 구제역보다 1000∼3000배가량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어 수도권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점에 비춰 안동 구제역 발생 이후 정부 당국이 설치한 방역망이 사실상 뚫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에서 새로 발생한 구제역은 경북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 외에 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개연성도 커 이번 구제역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만약 정부 당국이 양주.연천.파주 지역 구제역의 ‘차단방역’에 실패하면 구제역 바이러스가 인구밀집 지역인 수도권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담화를 통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관을 단장으로 하는 ‘구제역 정부합동 지원단’을 경기도 2청사에 설치, 인력과 장비 지원 등에 필요한 관계기관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밤 경북 예천군 지보면 마전리 한우농가로부터 접수된 의심신고 역시 구제역으로 판정됐고, 15일에는 경북 문경시 영순면 한우농가, 경북 영덕군 영해면 한우농가 각 1곳에서 잇따라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다만 14일 접수된 경북 의성군 다인면 달재1리 한우농가의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15일 현재 구제역은 의심신고 51건 가운데 안동.예천.영주.영양 등 4개 지역 35건은 구제역으로, 대구.청송.청도.의성.고령.경주 등 14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와 별도로 봉화.영주.영덕.의성의 한우농가 각 1곳에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매몰한 한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체 구제역은 경북의 안동.예천.영주.영양.봉화.영덕.의성과 경기의 양주.연천 등 9개 지역에서 모두 39건으로 늘어났다.

이번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861개 농가의 소.돼지.사슴.염소 등 16만9087만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였던 2002년의 16만155마리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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