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방문판매 사업허가와 설화수 수입허가를 통해 새로운 유통망과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해 ‘2015년 글로벌 톱10’이라는 비전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겠다”면서 이번 설화수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톱10 실현을 위해서는 아모레의 덩치키우기가 급선무인데, 이번 인사는 중국 등 해외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그동안 각 부문에서 혁혁한 공을 쌓은 인물들로 전진 배치시킨 것이 특징이다.
먼저 중국본부를 총괄하게 된 유제천 부사장은 한방샴푸 ‘려’를 출시 3년 만에 연매출 1000억 브랜드로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단일 샴푸 브랜드로 연매출 1000억원 돌파는 국내외 경쟁사들에게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으로 유 부사장의 영업적 성과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 부사장이 ‘려’를 통해 보여준 영업적 성과와 마인드가 현재 활성화돼가고 있는 중국 시장 쪽에 좀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지난 1981년 입사해 기획재정, 인사총무, 물류, 생활용품 사업부문 등 회사 내 모든 부문을 아울렀다고 할 정도로 진정한 아모레맨으로 서 대표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사장은 기존의 마몽드와 라네즈로 프리미엄 백화점 및 전문점 경로에 대한 중국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롭게 진출하는 설화수를 통해 최고급 럭셔리 시장에 대한 공략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아모레퍼시픽 국제부문 총괄을 맡게 된 김봉환 전무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공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무는 1983년에 입사해 국제사업팀장과 아시아본부장(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수출과 영업을 담당해온 해외영업통으로 사내에 잘 알려져있다. 김 전무는 이미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몽드와 라네즈의 경험을 살려 상대적으로 부진한 미국 등 미주권과 유럽권의 시장 공략을 위해 국제부문 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해 중국 총 매출은 1176억원, 올해 지난 3분기까지 1026억원 20% 성장에 김 전무의 역량을 인정해 다소 부진한 미국과 유럽 쪽의 영업을 맡겼다는 후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사업 및 신사업에 대한 선제 대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등 해외 화장품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함으로써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의 소명에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유제천 부사장과 김종한 전무 외에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을 역임했던 강학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