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또 고개...이번엔 스페인발

입력 2010-12-16 09:53 수정 2010-12-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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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제 신용평가사, 스페인·벨기에 신용등급 강등 경고

스페인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불거지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지 수시간만에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 저축은행연합(CECA)의 장·단기 채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내년 상당한 차환 압박에 직면할 스페인 은행권에 재자본화 비용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나 국채 비율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다만 “스페인의 지불능력이 위협받는 상태는 아니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할 정도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CECA의 장기채무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한 단계 낮추고 단기 외화표시 채무 등급도 ‘F1’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저축은행을 대표하는 금융기구로서 저축은행들에 금융 서비스를 하는 CECA가 저축은행들의 문제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가 긴축안을 마련하는 등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거의 동시에 경고하고 나서자 시장은 이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함께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되는 차기 주자로 지목받아왔으며 최근에는 벨기에도 재정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벨기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 으로 하향 조정하고 6개월내 벨기에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유럽의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EFSF 규모 확대와 유로존 단일 채권을 의미하는 ‘유로본드’ 발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EFSF의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론이 내려지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재정위기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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