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011년 1월 출시할 신형 그랜저에 국내 최초로 지능형 자동주행장치인 ‘어드벤스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된다. 이 장치는 앞차와 거리를 감지해 속도를 유지하고 차선을 따라 핸들까지 조작할 수 있어 손발을 떼고도 서울과 부산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에 장착될 지능형 자동주행장치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이라며 “이미 드라마 PPL에 스팟형식으로 간접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기술은 기존의 자동주행기술들의 집대성이다.
지난 2008년 제네시스 출시 때 선보였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센서로 감지해 스스로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시스템이다. 또 2009년 출시한 에쿠스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이, 지난 7월 선보인 신형 아반떼는 핸들을 스스로 조작해 주차하는 자동주차시스템을 각각 선보였다.
이는 현대차가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제네시스)하고 양쪽 차선을 인식(에쿠스)해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절(아반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는 의미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와 모비스는 이 기술들을 망라한 지능형 자동주행장치의 현대차 납품을 위한 기술개발을 마쳤고 올해 초 신규 채용된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도 가졌다. 양쪽 차선을 감지해 달릴 수 있는 기능은 LKAS(Lane Keep Assist System)로 전해졌다.
이같은 신기술은 일본 혼다의 HIDS(Honda Intelligent Driving System)에 이어 두번째로 양산차에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단계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시도했으나 신형 그랜저 출시 때부터 이 기술이 장착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직 윗급인 제네시스와 에쿠스에도 없는 기술이어서 장착여부는 미지수”라며 그랜저 장착을 부인했다.
그러나 “신기술 접목에 대한 차급별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그랜저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대차는 쏘나타에도 없는 자동주차 시스템을 아반떼에 적용했고, 아반떼에도 없는 안전장비를 신형 엑센트가 장착했다.
한편 현대차가 제작지원에 나선 드라마 ‘도망자 플랜B’ 마지막회에서 신형 그랜저의 ‘지능형 자동주행장치’를 암시하는 장면이 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