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유섭의공시돋보기] 동부그룹 2세 승계작업 시작됐나

입력 2010-12-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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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오너 2세 김남호(35)씨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최근 동부정밀화학과 동부씨엔아이의 합병으로 사실상 지주사 최대주주에 올라선데 이어 그룹 주력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비 150억원을 털어 넣으면서 본격적인 그룹 지배를 위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14일 동부한농의 주식 5000만주 매각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동부씨앤아이와 동부인베스트먼트 그리고 6곳의 재무적투자자에게 매각한 것이다. 지분매각 대금은 주당 7050원으로 3525억원에 이른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55.9%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부하이텍은 이번 매각 대금을 모두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번 동부한농 지분 매입에 김준기 회장의 아들인 남호씨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이다. 남호씨는 150억원을 들여 212만주의 동부한농 주식을 확보했다. 현금 거래였다는 점과 그룹내 이렇다 할 직책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이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남호씨는 현재 동부씨엔아이의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씨엔아이는 계열사인 동부건설 11.5%, 동부메탈 10.0%, 동부제철 13.4% 동부하이텍 13.1%, 동부생명 17.0% 등의 지분을 갖고 있어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남호씨의 동부하이텍에 대한 대규모 현물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자 현물은 토지다. 남호씨는 현재 동부하이텍이 충북 음성군에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예정부지내 농지와 임야 47만㎡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장 실시계획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현물출자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룹측 한 관계자는 “향후 골프장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현물출자 방식으로 소유권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호씨가 보유 중인 골프장 예정부지를 통해 그룹 최대 주력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의 지분을 대거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걸맞는 시가총액이 될 때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남호씨의 경영 참여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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