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의 고육지책 성공할까

입력 2010-12-16 21:18 수정 2010-12-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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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그룹 회장으로 복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65ㆍ사진)의 첫 경영결단이 대한통운 매각결정이라는 고육지책이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16일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보유지분(23.95%)을 매각키로 했다”며 “17일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매각방법 및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경영복귀 이후 지난 11월 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 기간과 맞물려 베트남 수상을 만나 경제교류 협력을 논의하는 등 대외활동을 개시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경영복귀 목적이었던 구조조정 가속화를 통한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한통운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두게 됐다.

특히 대한통운에 대한 박 회장의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통운은 물류 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닌 금호아시아나 입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인수 이전부터 박 회장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또 대한통운을 인수한 2008년 1월 이후에는 대한통운 사옥에 집무실을 두고 임직원들과 스킨십 경영을 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박 회장이 택배용 트럭 도색을 하는 과정에도 참관하며 색깔에 대한 지적을 하는 등 회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었다”고 회고했다.

또 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그룹 주가 10만원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을 당시에도 대한통운만이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10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하는 등 금호아시아나를 대표하는 계열사로 자리매김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대한통운 매각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룹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대한통운 매각”이라고 말했다.

‘제 살을 깎는 아픔’과 같은 대한통운 매각결정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 회장이 강조하던 ‘500년 영속기업’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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