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세계 2위 택배업체 페덱스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경기회복 기대가 커져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1.78포인트(0.36%) 상승한 1만1499.2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9포인트(0.77%) 오른 2637.31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42.87로 7.64포인트(0.62%) 뛰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택과 고용, 제조업 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11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3.9% 증가한 55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55만건을 살짝 웃돌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하는 주택신축 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4.0% 감소한 53만채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000건 감소한 42만건을 나타냈다.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42만5000건을 밑돌고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적어 추세 파악에 도움이 되는 4주 평균은 전주 대비 5250명 감소한 42만2750건을 보였고 전체 실업자 수는 414만명으로 전주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12월에 24.3으로 전월의 22.5에서 상승했다.
존 커널리 LPL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나온 지표는 실질적으로 시장 전망을 훨씬 웃도는 호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페덱스의 지난 회계 2분기 순이익은 주당 1.16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32달러를 밑돌았지만 회사가 이번 회계연도 전체의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페덱스는 2011 회계연도 전망을 종전은 주당 4.80~5.25달러 순익에서 5~5.30달러 순익으로 상향 조정했다.
페덱스 실적은 산업 전반의 물동량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경기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여전히 계속됐다. 스페인은 전일 무디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후 이날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446%로 지난달 18일 발행 당시의 4.615%보다 크게 올랐다.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항구적인 구제금융 기금을 설립하는데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늘리기 위해 자본금을 50억유로 증자하기로 결정했다.
업종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모기지 채권 투자자들과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1.87% 상승했다.
그동안 핌코와 블랙록 등 주요 투자자들은 BoA에 부실 모기지 채권 재매입을 요구해 왔다.
페덱스가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1.98% 올랐다.
금속 가격 상승에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3.58%, 미 3위 철강업체 AK스틸이 6.59%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