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16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영구적인 구제기금 설립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다.
오후 4시 37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1.324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 밖으로 감소한데다 주택착공이 3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달러는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EU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향후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영구적인 구제기금을 설립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됐다.
기금은 오는 2013년 설립될 예정이며 현재 임시로 마련된 4400억유로(약 671조5000억원)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보다 클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들은 16~17일 이틀 일정으로 브뤼셀에서 모여 위기 타개책을 논의한다.
달러는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0.3% 하락한 84엔을 나타냈다.
뉴욕 소재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통화 책임자는 "EU 정상들이 영구적인 구제기금을 마련키로 합의했지만 재정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날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