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서인석 조교사(42세)가 지난 9일 33조에서 마방을 대부받아 조교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1990년에 마관리사로 경마장에 입사한 이래 20년 동안 조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꿈이 결실은 맺은 것이다.
하재흥 조교사(35조)의 품을 떠나 새 둥지를 튼 서 조교사는 “그동안 꿈꿔왔던 조교사 개업을 하니 기쁘기도 하고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그동안 꿈꿔왔던 일이고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인 만큼 즐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최고의 조교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당장은 마방을 빨리 안정시켜 국내 대상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우수한 경주마를 많이 발굴하고 훈련시켜 해외 유명 경주에서 입상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사실 서 조교사의 말은 한국 경마의 현실을 바라보면 요원한 얘기다. 그러나 서 조교사의 강한 의지에서 조만간 두바이월드컵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입사 이래 자신이 관리해온 경주마에 관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만들어올 정도로 그는 준비가 철저하다. 그래서 그는 조교사의 시작이 낯설지 않다. 경주마 조교 이외에 재무, 인사, 기타 마방 운영 관련 노하우 등을 꾸준히 배워 왔다는 것.
“2006년 코리안더비(GI) 우승마인 ‘새벽동자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입사할 때부터 나쁜 버릇이 심했던 ‘새벽동자’를 훈련하고 돌보면서 멋진 명마로 만들어 결국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시켰을 때의 그 희열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33조 마방은 경주마 2마리로 일단 시작했다. ‘준비된 조교사’서인석. 그가 어떻게 33조를 최고의 마방으로 꾸밀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