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외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2년3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제조업, 주택 등 전반적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전주 대비 3000명 줄어든 42만명으로 3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에 대해 회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11월 미국 실업률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9.8%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은 16개월 연속 9.5%를 넘었다.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48년 이후 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라이딩 RDQ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40만명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근 주택과 제조업 지표도 전반적으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3.9% 증가한 55만5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55만건을 살짝 웃돌고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하는 주택신축 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4.0% 감소한 53만채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애런 스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여전히 진흙 구덩이 속에 있다”면서 “주택업자들은 아직 관망하는 자세고 압류주택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생산은 같은 기간 6%나 감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올해 초에 잠깐 살아나는 듯 했지만 곧 둔화된 전례를 지적하면서 내년 경제에 대해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