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병원]클리블랜드 클리닉

입력 2010-12-17 13: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월드베스트병원]클리블랜드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병원(Cleveland Clinic Hospital, 이하 CCH)이 공식적으로 개원한 시기는 1924년이지만, 그 연원은 19세기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랭크 위드(Frank J. Weed)라는 의사가 동료인 프랭크 번츠(Frank Bunts), 조지 크라일(George W. Crile)과 함께 클리블랜드 시내의 한 건물에서 환자를 보기 시작한 것은 1886년. 이들은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교수들이었다. 지금의 공동개원과는 그 형태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1891년에 위드가 사망한 이후, 그 자리는 역시 그들의 동료인 윌리엄 로우어(William E. Lower)가 이어받고, 번츠, 크라일, 로우어 세 사람은 1921년까지 몇 차례 건물을 옮겨가면서 비슷한 형태의 클리닉을 계속한다.

지금과 같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대한 구상은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만들어졌다. 번츠, 크라일, 로우어는 모두 1차 대전에 참전해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당시 야전병원에서 일하면서 만들어진 클리블랜드 클리닉 창설의 기본 개념은 크게 세 가지였다. 팀 어프로치(team approach), 월급제(salaried model), 상호보완적 기술(complementary skills).

당시에도 꽤 큰 규모의 병원들이 많았던 만큼 월급제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의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일종의 공동개원에 가까웠던 만큼 공동의 설립자들 스스로가 봉직의로의 지위를 선택했다.

이들은 1921년에 새로운 병원 모델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클리블랜드 클리닉 재단(Cleveland Clinic Foundation, 이하 CCF)이라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한다. 이때부터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CCF는 세계 최초의 비영리 그룹 프랙티스 병원이다.

CCF는 3년간의 준비를 거친 후 1924년에 클리블랜드 클리닉 병원(CCH)의 문을 연다. 지금도 남아 있는 이 건물은 당시에는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다.

◆ 1929년 대형 화제 참사…‘큰 시련 겪어’= CCH는 초창기에 큰 시련을 겪었다. 1929년에 큰 화재가 나서 무려 123명이 사망한 것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참사로 불리는 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당시 CCH의 원장을 맡고 있던 존 필립스(John Phillips)도 포함되어 있었다.

화재 이후 몰락할 뻔했던 이 병원을 되살린 일등 공신은 거액의 임금채권을 모두 새 병원 건립에 재투자한 병원 직원들이었다. 그리해 CCH는 시련을 극복하고 1931년에 10층 짜리 새 건물을 지어 다시 문을 연다. 당시 병상수는 187개였다.

1954년까지 CCH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75명의 의사가 근무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CCF는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다. 심장학을 비롯한 여러 임상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병상수가 엄청나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교육동(棟), 연구동, 응급실동 등 다양한 건물들이 들어선다. 수많은 연결통로(이들은 skyway라고 부른다)들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플로리다에 분원을 세운 것도 이 시기(1988)다. 특이한 점은 CCF가 이 시기에 여러 개의 호텔을 건립했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는 CCF가 직접 소유 및 경영을 하는 곳도 있고, 인터콘티넨털호텔 그룹 계열의 호텔을 CCF가 위탁 경영하는 곳도 있다.

현재 클리블랜드에 있는 호텔만 해도 3개로, CCF 소유의 Cleveland Clinic Guest House Hotel(객실 수 232)과 CCF가 경영만 하는 InterContinental Hotel(객실 수 300), InterContinental Suites Hotel(객실 수 163) 등 총 객실 수가 695개에 이른다. 클리닉과 연결통로로 이어진 인터콘티넨탈호텔 외에 나머지 2개 호텔과 병원 곳곳은 셔틀버스로 연결된다. 비영리법인인 CCF가 호텔업을 비롯한 여러 부대사업을 자유롭게 벌이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기간 동안 CCF의 경영을 책임진 CEO가 불과 네 사람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모두 의사들인 이 네 명의 CEO는 각각 14년, 8년, 13년, 15년씩 재임했다. 유능한 사람을 뽑은 다음 적어도 10년 동안은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밀어주는 분위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

◆ CCF 산하 10개 중소병원과 12개 통원치료센터=CCF 산하의 10개 중소병원들은 ‘Cleveland Clinic Health System(이하 CCHS)’이라 불리며, 12개의 통원치료센터는 ‘Family Health & Surgery Centers’라고 불린다. CCH와 CCHS 병원들의 병상수를 모두 더하면 3,700개에 달한다. 전체 직원은 2만5000명이며 그 중 2500명이 의사다.

CCHS에 속해 있는 2500명의 계약의사들이 추가로 더 있다. CCF는 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할 때 오하이오 주에서 세 번째로 큰 기업이면서 현재 연 매출은 약 38억달러(3조8000억원)에 달한다.

재미있는 것은 의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시스템이라는 점. 심지어 CEO도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한다. 임원회의에 속한 사람들은 5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그러나 재계약에 실패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또한 이 병원의 의사들은 계약된 봉급 이외에는 어떠한 보너스도 받지 않는다. CCF 창립 당시의 기본 개념 세 가지 중 하나가 월급제였던 데에서 비롯된 전통이다.

CCF 창립 당시에는 많은 병원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불필요한 검사나 처치를 많이 했었던 것인지, 지금도 CCF는 ‘의사들은 월급만 받기 때문에 어떠한 불필요한 검사나 처치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CCF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10개국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르헨티나, 캐나다, 브라질, 도미니카 등 비교적 가까운 국가들 외에 그리스나 쿠웨이트에도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의 많은 병원들은 의료사고의 발생까지를 포함한 모든 실적을 공개하는 것이 보통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역시 수술 등의 횟수와 성공률은 물론이고 의사들 개개인의 경력들도 모두 공개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지드래곤, 오늘(22일) 신곡 깜짝 발표…'마마 어워즈'서 볼 수 있나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4: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866,000
    • +0.71%
    • 이더리움
    • 4,717,000
    • +7.69%
    • 비트코인 캐시
    • 697,500
    • -3.39%
    • 리플
    • 1,950
    • +24.76%
    • 솔라나
    • 363,500
    • +7.8%
    • 에이다
    • 1,223
    • +10.68%
    • 이오스
    • 964
    • +5.59%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4
    • +18.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800
    • -10.8%
    • 체인링크
    • 21,280
    • +3.96%
    • 샌드박스
    • 497
    • +3.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