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17일 대만을 극비리에 방문해 대만 기업인들을 만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19일 대만을 방문은, 삼성전자가 대만 4개 기업을 LCD패널 가격담합을 이유로 유럽연합(EU)에 고발해 이들이 이달 8일 약 4억4천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당한 후 대만에서 양수쥔(楊淑君) 태권도선수 사건에 이어 반한(反韓)감정이 생긴 뒤 이루어진 것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LCD패널, 반도체를 구매하는 대만 노트북 업계 고객 기업인들을 타이베이(臺北)에서 17일 만났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한 기업인은 "시기적으로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때여서 이번 방문을 외부에 비밀로 부쳤다"고 말하고 "사전에 미리 계획된 것이어서 취소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이 대만 총통부 또는 정부 고위 관리나, "삼성전자가 가격담합을 주도하고도 밀고한" 대가로 벌금을 부과당하지 않았다고 이달 9일 비난한 대만 1위 재벌 훙하이그룹(鴻海科技集團) 창업주 궈타이밍(郭台銘) 이사장 등을 만났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 경제부 린성중(林聖忠) 정무차장(정무차관)은 19일 연합뉴스 특파원에게 "그가 와서 대만 기업인들을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만 관리들을 만났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옌샹(施顔祥) 대만 경제부장은 EU가 LCD패널 가격 담합 기업들을 조사할 때 삼성전자가 대만 기업들을 밀고함으로써 부도덕하게 행동했다고 말하고 "기업은 상거래 도의가 있어야 하고 일반적 상업 관습을 완전히 저버리고 폭로하는 행위는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13일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