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앞두고 일촉즉발 긴장 고조

입력 2010-12-20 09:03 수정 2010-12-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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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오늘 연평도 사격훈련 실시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한군이 서해안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부대에 대비태세 지침을 격상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 간의 일촉즉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연평부대에서 오늘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북방한계선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

기상상황을 고려했을 때 훈련시간은 1차로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해병대 등 군은 훈련이 고지된 만큼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참은 전날 최종점검회의에서 북한군의 추가 도발시 자위권 차원에서 공격 원점 타격 및 현장에서 종결하도록 지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F-15K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출격태세를 하달하고 해군은 유사시 포격 지원을 위해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2척을 서해상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연평부대에서도 지난 18일부터 병력 대피 훈련을 계속해왔으며,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 대응 사격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이 예정된 이날 오전 연평면사무소는 주민들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하는 안내방송을 했다.

면은 이날 오전 8시5분께 “주민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오늘 연평부대 해상사격 훈련이 예정돼 있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2차례 했다.

면 관계자는 “아직 대피단계까지는 아니라서 대피하라는 내용은 방송에서 빠졌다”며 “훈련 시각이 정해지면 2시간 전에 대피 안내 방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의관 및 군병원 등에 비상대기태세를 하달하고 의무장비 등을 확보토록했다.

주한미군의 대북정보분석과 통신, 의료요원 등 20여명도 연평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사격훈련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 구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의 우리 해역이며,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추가 도발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남북장성급 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이번 훈련을 중지할 것과 중지하지 않을 경우 2차,3차의 예상하지 못한 자위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북한은 또 각종 단체와 언론매체를 활용해 이번에 우리 군이 훈련을 실시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전면전이 일어나면 핵참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 포병부대는 대비태세 지침 격상에 따라 방사포 일부를 전방지역으로 이동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서해안에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 비롯한 내륙지역에 20㎞의 122㎜ 방사포 등을 밀집 배치해 놓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방사포 일부가 전진 배치 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다만, 서해 일부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던 전투기 중 일부가 지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우리 군의 공격원점 타격목표 교란을 위해 ‘모의포’를 서해안 일부지역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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