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親디아 시대

입력 2010-12-20 09:24 수정 2010-12-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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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포함 각국 인도에 잇단 러브콜...경제역동성·거대 소비시장 매력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인도에 세계 각국의 구애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인도를 방문하기에 앞서 주요국 정상들도 잇따라 인도를 방문해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인도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입장을 밝히는 등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친디아 시대의 주역 인도에 세계 각국의 구애가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인도를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동 전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원자바오 총리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초청을 받아 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인도를 방문해 양국 의 교역액을 오는 201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약 115조원)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16억달러에 달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 발전설비 공급 계약 을 포함해 총 100억달러의 경제 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해 11억달러 상당의 방산제품 수출 계약을 맺었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지난 4~7일 인도 방문을 통해 94억달러의 경제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싱 총리와 경제동반자협정(EPA)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20일 인도를 방문해 안보와 경제협력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싱 총리와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들 주요국의 친(親)인도 행보는 인도가 아시아 3위 경제대국인 점과 빠른 경제성장에 주목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GDP 성장률 추이(인도중앙통계국, tradingeconomics.com)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75%로 예상되지만 긴축에 들어간 중국을 제치고 향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주택시장 붕괴를 예언해 유명해진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인도가 소매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인도는 10년 안에 중국을 능가하는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존도가 큰 중국과 달리 수출이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1 미만으로 경제 성장 구조에 있어서 중국보다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비노드 코슬라는 “외국인들의 투자환경 측면에서 인도가 중국보다 훨씬 좋다”면서 “중국은 정부가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지만 인도는 정부의 통제가 덜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소매시장의 개방도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며 경제발전의 주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라울 쿨라르 인도 상공부 차관은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는 소매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제한 규정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소매시장은 현재 규모가 4440억달러에 달하며 중산층의 성장과 9%에 달하는 빠른 경제발전에 힘입어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 이미 월마트와 까르푸 등 주요 유통기업은 물론 미국과 프랑스 정치 지도자들이 인도 시장 개방을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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