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해상훈련 파장…일촉즉발 위기감 최고조

입력 2010-12-20 10:35 수정 2010-12-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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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가 20일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북한군이 서해안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부대에 대비태세 지침을 격상하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가 제기돼 남북 간 일촉즉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연평부대에서 오늘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북방한계선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

해병대 등 군은 훈련이 고지된 만큼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참은 최종점검회의에서 북한군의 추가 도발시 자위권 차원에서 공격 원점 타격 및 현장에서 종결하도록 지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F-15K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출격태세를 하달하고 해군은 유사시 포격 지원을 위해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2척을 서해상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인천 강화도와 경기도 김포지역 경계.방어임무를 맡고 있는 해병부대는 24시간 비상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지금까지 진돗개가 발령돼 있어 전 부대원이 24시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해안 경계를 강화하고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병대 연평부대에서도 지난 18일부터 병력 대피 훈련을 계속해왔으며,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 대응 사격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방부는 군의관 및 군병원 등에 비상대기태세를 하달하고 의무장비 등을 확보토록했다.

주한미군의 대북정보분석과 통신, 의료요원 등 20여명도 연평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등 사격훈련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 구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의 우리 해역이며,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를 비롯 서해 5도 전역에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긴급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해5도 각 지역 면사무소에서는 “금일 연평부대 해상사격 훈련이 예정돼 있으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군, 경찰, 면사무소 안내요원에 따라 가까운 주민 대피소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서해5도 주민들은 현재 대피소 117곳(연평도 19곳, 백령도 67곳, 대청도 31곳)으로 분산 대피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자신들의 영해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추가 도발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그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가 지난 11월23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은 또 각종 단체와 언론매체를 활용해 이번에 우리 군이 훈련을 실시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전면전이 일어나면 핵참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 포병부대는 대비태세 지침 격상에 따라 방사포 일부를 전방지역으로 이동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서해안에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 비롯한 내륙지역에 20㎞의 122㎜ 방사포 등을 밀집 배치해 놓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방사포 일부가 전진 배치 됐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다만, 서해 일부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던 전투기 중 일부가 지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우리 군의 공격원점 타격목표 교란을 위해 ‘모의포’를 서해안 일부지역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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