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점프’ …객석도 신명나 ‘점프’

입력 2010-12-20 11:29 수정 2010-12-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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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점프’
이 공연 심상치가 않다. 뮤지컬‘점프’의 객석은 중국인과 일본인, 머리 색이 다른 외국인까지 절반 가량은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점프’는 한국의 전통 무예 태권도와 태껸을 중심으로 ‘말이 필요 없는’ 넌버벌(nonverbal, 비언어) 형식의 공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점프’는 평균 객석 점유율의 7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진다는 게 공연 측의 설명이다.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맞춤 공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음향과 동작, 표정으로 대신한다. 굳이 설명이 필요한 순간에 “티 이 에스 티 (T.E.S.T)” 등과 같이 공용만국어 영어로 짧게 설명한다.

오프닝은 할아버지 분장을 한 배우가 객석에서부터 열어나간다. 심한 관절염을 겪고 있는 듯 이 할아버지는 혼자는 계단을 못 오르겠다며 관객들 중 한명에게 자신을 부축할 것을 부탁한다. 이렇듯 배우들은 공연 중간 중간에도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의 호흡을 확인한다.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딸, 삼촌 등 무예실력이 출중한 대가족이 사는 이 집에 딸의 예비사윗감이 방문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특히 극 중 삼촌은 관객들을 향해 반쯤 걸친 양발을 내던지는가 하면 각종 아양을 떨며 관객의 웃음보를 적극적으로 자극한다. 삼촌은 술에 취해 헤롱헤롱해 보이지만 관객의 마음을 주도적으로 휘어잡는다는 점에서 결국 가장 영리한 캐릭터일 수 있겠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사랑하지만 어머니의 과격한 구애공세에 아버지는 늘 도망다닌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무술로서 하나가 되고 ‘어쨌거나 저쨋거나’ 화려한 하모니의 무술을 펼친다.

▲뮤지컬‘점프’
딸의 공중회전에 놀란 관객들 꽤 많을 게다. 가녀린 외모와는 다르게 그녀는 가끔 포악스럽게 변하는 연기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잽싼 공중회전으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안경만 벗겨지면 터프하게 혹은 과격하게 변하는 사위의 희한한 변신은 또 하나의 기대감과 재미를 더해준다.

어설픈 두 강도 나름의 ‘슬랩스틱 코미디’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이 공연은 배우들의 몫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조명과 음향을 담당하는 스태프들도 배우로서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암전 상태를 적절히 활용한 극 중 설명에 외국인, 내국인 할 것 없이 빠져들고 만다.

‘점프’는 많은 수가 필요하지 않은 뮤지컬이다. 총 9명의 배우들의 허공을 가로지르는 무대장악력에 외려 무대는 천정은 낮고 무대는 좁아보인다. 이들의 천정을 뚫을 듯한 점프실력은 와이어를 매달아 놓은 것이 아닌지 눈을 비비게 만든다.

한편 뮤지컬 ‘점프’는 2003년 7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5월 국내외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외국인도 80만 명 이상이나 관람했다. 7년 동안 총 5000회 이상의 공연과 1000회 가까운 해외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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