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하나투어 박상환 회장 vs 모두투어 홍기정 사장

입력 2010-12-20 11:27 수정 2010-12-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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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선후배 ‘여행업계 1위’ 무한경쟁

위기를 기회로 1위 도약

인재 경영 가장 중요시

올 성과급 40억 지급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박상환 회장은 1957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으로 중앙대 영어교육과 졸업한 후 1981년 고려여행사에 입사하면서 여행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국일여행사 창립에 참여했다가 독립해 1993년 하나투어 전신인 국진여행사를 설립한 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뛰어난 경영감각으로 하나투어를 여행업계 1위 여행사로 만들어 냈다.

박 회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할 수 없다는 ‘공변자무발전(恐變者無發展)’이라는 좌우명을 실천하면서 여행업계 흐름을 주도할 줄 아는 탁월한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1월에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박상환 회장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앞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98년 IMF구제금융 시기를 극복했을 때처럼 전 직원이 위기를 기회로 공유할 때 혁신을 할 수 있다”며 “하나투어를 동북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여행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하나투어가 짧은 시간동안 업계 1위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박 대표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여행업계 흐름을 가장 탁월하게 분석할 줄 알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꿔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 그동안 IMF 외환위기와 9·11테러, 사스, 글로벌금융위기 등 악재가 터질 때마다 박 회장은 예약시스템 업그레이드와 비즈니스 모델, 상품, 프로세스에서 능동적인 혁신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

이러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투어가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결국 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박 회장은 무엇보다 인재 중시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 독서를 좋아 하는 박 회장은 사내 독서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임금 피크제를 도입해 연륜 있는 직원들이 65세까지도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박 회장은 올해 연간 순이익 225억원을 넘는 부분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해 약 4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투어는 올해 경영실적이 매출액 2155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도대비 각각 74%, 6575% 증가한 수치다. 내년 전망치에 대해서는 매출액 3391억원, 영업이익 434억원 정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 여행업계가 아직 세계시장에서 낮은 경쟁률을 갖고 있는 것에 아쉬움은 나타내며 향후 하나투어가 일본, 중국업체와 경쟁력을 다툴 수 있는 여행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의 목표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매출액 1조3000억원을 넘어서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여행사로서 도약한다는 포부를 안고 박 회장은 변화를 통한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2015년내 1위 탈환 목표

해외IR설명회 직접 나서

‘발로 뛰는 CEO’로 신뢰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
홍기정 사장은 1953년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70년대 말 강남 압구정에서 영어 족집게 강사로 널리 이름을 알린 스타 강사 출신이다. 1980년 과외금지조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직업을 찾다가 우연히 따게 된 영어통역안내원 자격증 때문에 여행업계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고려여행사 입사 후 강사시절 터득한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영어 통역 실력이 그의 열정과 합쳐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입사 3년도 채 되지 않은 1983년 9월27일 관광의 날에 치러진 관광경진대회에서 영어안내원 부문 금메달을 획득해 여행업계에서 우수인재로 널리 인정받게 됐다.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에 발맞춘 새로운 여행상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국일여행사를 공동 창립해 차별화 전략으로 업계 1위 여행사로 만들었다. 하지만 동료였던 박 회장이 하나투어를 설립해 코스닥에 상장시켜 자본력을 내세워 규모의 경제를 펼치며 업계 1위로 도약하면서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해 홍 사장은 뼈아픈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고 모투투어를 코스닥에 상장시켜 다시 옛 영광을 부활시키고 있다.

2009년 1월 모두투어 사장으로 취임한 홍 사장은 “직원들도 다 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경영목표를 두고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전념을 다하고 있다.

홍 사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지휘 검에 새겼다는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艸木知)’라는 문구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이 말은 풀이하면 바다를 보고 맹세하니 고기와 용이 내 뜻을 알고 움직이며 산을 보고 맹세하니 풀과 나무가 내 뜻을 안다는 말이다. 그는 항상 위기가 닥쳤을 때 직원을 믿고 함께 헤쳐 나가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직원을 위한 회사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홍 사장은 하나투어에 빼앗겼던 여행업계 1위 자리를 2015년 내에 다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여행업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이룬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30여년간 한우물을 파면서 쌓아온 탁월한 업계지시과 좋은 매너를 겸비하고 있는 철두철미한 지략가로 여행업계에서 통하고 있다. 특히 발로 뛰는 CEO로 유명하다. 그는 해외IR(기업설명회)에서 해외투자자들이나 애널리스트들에게 IR설명을 직접 해 깊은 신뢰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그의 이러한 노력으로 모두투어가 올해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68억원과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106.5%와 2132.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882억으로 전년대비 96.3%, 영업이익의 경우 182억으로 전년대비 1756.5% 증가했다.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2007년 한해 영업이익의 127% 수준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온갖 대형 악재로 회사가 존폐위기에 처했던 점을 떠올리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위기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홍 사장과 모두투어 임직원이 모두 월급을 일부 반납하고 무급휴가를 감내하며 서로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홍 사장도 절대 구조조정은 없다는 신념하에 모든 직원을 끌고 간점도 직원들에게 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업구조 다각화와 신바람 경영으로 하나투어의 뒤를 다시 바짝 쫓아가고 있는 모두투어는 2015년까지 업계 1위를 넘어 업계 선두 여행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홍 사장은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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