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지만 증시 주변 자금들은 안정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3~16일) 고객 예탁금은 15조원 수준, 신용거래융자는 5조8000억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14일 이후 주식형펀드는 2000~300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MMF는 1조원, CMA는 43조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여전히 증시대기 자금은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심의 바로미터인 신용거래융자도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후 단기간 급증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지만 증시주변 자금들은 적절한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과열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신용거래융자가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용거래융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신용거래융자가 예탁금대비 50%이상 상승해 7조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감안하면 현재 과열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후 자금 흐름 추이를 유심히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은행에 머물던 자금이 향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은행 투자자들은 보수적 성향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다고 해서 당장 위험 자산쪽으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라면서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창의투자자문에 1조원 가까이 자금이 몰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투심은 위험 자산쪽으로 쏠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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