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현재 최고 신용등급인 ‘AAA’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 내에서 안정적인 국가로 손꼽히는 국가들까지 유럽 재정위기의 소용돌이에 말려 들어가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17일에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5단계 하향 조정했다.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시장에서는 벨기에와 프랑스, 오스트리아의 국채 보증 비용이 신용등급이 낮은 칠레나 체코의 수준을 웃돌고 있다.
정보제공업체인 CMA에 따르면 프랑스 국채의 보증 비용은 올들어 3배 상승해, 약 102bp(1bp=0.01%)로 11월 30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인 105bp에 육박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토비 냉글 자산 배분 책임자는 “향후 1년은 유로존내 모든 국채가 불리해질 우려가 있다”며 “프랑스가 ‘AAA’ 등급을 잃게 되면 이는 중대사일 것이다. 이 가능성은 아직 시장에 반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 트러스트의 랄프 어렌즈 채권 부문 책임자는 “유로존의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이들 국가의 차환 조건이 악화돼 신용 평가사들은 한층 더 신용등급을 하향할 것”이라며 “이 같은 힘이 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고 프랑스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