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무지개마을LG’로 무려 7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1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올해(12월 20일까지) 낙찰된 전국아파트 2만1345건의 입찰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경기도 부천 중동 무지개마을LG아파트 전용 84.9㎡가 70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8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5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아파트는 두 차례 유찰된 상태로 최저 경매가가 감정가(3억 4000만원)의 49%인 1억6660만원까지 떨어져 있었다. 이후 부동산시장이 회복을 조금씩 보이면면서 70명이 몰려 감정가의 86.76%인 2억95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7월 8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인천 계양구 작전동 한국아파트(전용 84.95㎡)가 67대 1의 경쟁률로 2위를 기록했고, 올 1월 6일 서울 남부지법 열린 입찰에서는 구로구 구로동 두산아파트(전용 44.64㎡)가 60대 1로 뒤를 이었다. 이 두 아파트 모두 2회 유찰된 중소형 아파트로 양호한 입지여건과 가격 메리트 등이 부각되면서 응찰자들이 대거 몰렸다.
버블세븐지역에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파크타운롯데(전용 84.6㎡)가 48대 1의 경쟁률로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고, 강남3구에서는 강남구 수서동 삼성아파트(전용 84.97㎡)가 37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지방에서는 충남 아산시 권곡동 삼부르네상스(전용 121.46㎡)가 53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전용 119.25㎡)에 49명, 대구 동구 지묘동 팔공보성(전용 59.85㎡)에 46명,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에리트(전용 42.83㎡)에 45명 등이 몰렸다.
한편 올해 전국아파트 입찰경쟁률은 5.64명으로 지난해 5.5명 보다 0.14명 증가한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이 부동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7.42명) 보다 1.58명 줄어든 5.84명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5.52명으로 지난해(4.64명) 보다 0.88명 증가했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부동산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입찰경쟁률이 높은 물건 10건 중 7건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대부분 2~3회 유찰된 중소형아파트다”며 “이들 단지들의 대부분이 직전 최저경매가를 넘겨 낙찰된 만큼 유찰횟수가 많은 물건일수록 입찰가 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