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상품보다 달러에 투자하라"

입력 2010-12-21 10:19 수정 2010-12-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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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양적완화 이후 상승세 VS. 상품, 핫머니 유입으로 거품

최근 시장에서 내년 투자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품 가격이 내년에 3년 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한 반면 외환 투자가들은 달러 값이 오를 것이라는데 배팅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역사적으로 봤을 때 달러 값이 오를 것이라며 외환 투자가들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매월 원자재 선물 20개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5개월간 약 3배로 증가해 적어도 4년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 같은 기간 26% 상승한 로이터 제프리스 CRB지수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제프리스 CRB지수는 19개 원자재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반면 유로 대비 달러 값 상승을 전망하는 선물 보유 규모는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2개 분기 중 18개 분기 동안 달러 값은 상품 가격과 반대 움직임을 보여줬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의 경기 부양으로 연결시키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달러 지수는 지난달 4일 이후 5.9% 상승했다.

환율과 상품 가격의 역상관 관계는 2005년 이후부터 강해지기 시작해 지난 달에는 1년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금과 면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원유와 구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통화선물시장의 건옥(미결제규모) 정보는 원자재 투자가 후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08년 상품값 폭락을 정확히 예측한 신시내티 소재 헌팅턴 자산운용의 피터 소렌티노 상품 투자전략가는 “상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펀더멘털(수급 관계)이 요인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 따른 핫머니(투기적 단기자금) 유입이 원인”이라며 “환율 시그널에 반해 투자하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당시 결국은 달러 값이 우세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2005년 1분기(1~3월) 이후 달러 지수가 상승한 11개 분기 중 8개 분기 동안 CRB 지수는 하락했다.

달러 지수와 CRB 지수의 120일간의 상관계수는 지난 달 마이너스 0.95로, 역상관관계가 1년래 최고 수준까지 강해졌다. 이들 2개의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상관지수는 플러스 1에,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마이너스 1에 가까워진다.

2000년 12월 이 상관계수는 0.5에서 0.6으로 한정적인 상관관계를 시사한바 있다. CRB 지수는 지난 주 1.8% 상승한 320.62로 2008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 올해는 면화가 거의 2배로, 은은 30년래 최고치로, 커피는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각각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유로나 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지난 주 0.4% 상승한 80.373로, 올들어 3.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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