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아웃플레이스먼트 현황

입력 2010-12-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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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 포스코 본격 도입

우리나라 전직지원 프로그램 시장은 2000년부터 급속히 성장해 현재 민간ㆍ공공분야를 합쳐 약 1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시행한 민간기업은 300여개사, 서비스를 이용한 퇴직자들은 2만여명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2009년 4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기업의 17.9%가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웃플레이스먼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국내 대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 판매 자회사인 ㈜포스틸은 1999년 초 구조조정을 실시해 15명 직원을 퇴직시키면서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전문회사 DBM 코리아와 국내 기업 최초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퇴직 직원 모두가 재취업․창업에 성공하면서 남은 직원들의 애사심도 높아지는 성과를 냈다.

이후 포스코는 전직지원서비스를 상설화했다. 정년퇴직 예정인 생산직 주임 대상의 ‘그린 라이프 서비스’와 희망퇴직을 원하는 간부급 사원의 전직을 지원해 주는 ‘포스코 전직 지원 센터’로 나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2001년 10월 시작된 ‘그린라이프 서비스’는 정년퇴직(56세)을 앞둔 직원들을 인재개발원에 파견해 새로운 진로 개척을 위한 컨설팅 및 학습 기회를 부여해 인기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경력개발센터(CDC: Career Development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아웃플레이스먼트 회사들의 활동을 참고해 상시적인 구조조정 지원을 담당하기 위해 회사 안에 설립됐다.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를 미리 접촉하거나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해 관계 협력회사나 외부 중견기업으로의 전직을 알선한다.

삼성전기 역시 2002년 전담조직인 경력개발센터(CDC)를 설치해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05년 말부터는 전직관리시스템(CMS)을 통해 체계적 퇴직관리에 나섰다. 심리안정ㆍ자기진단ㆍ목표설정(1단계)과 맞춤형컨설팅ㆍ전직성공ㆍ사후관리(2단계)의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될 때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퇴직자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프로그램 신청자의 창업·재취업 성공률이 90%를 넘는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전직지원센터에서 아웃플레이스먼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자는 특별퇴직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혜택과 별도로 일자리를 지원받는다. 재취업을 선택한 경우 후선센터 지원, 콜센터 상담, 신용대출 상담사, 자점검사 전담 등 은행 내부 업무 또는 KB 거래 우수 기업 또는 KB생명 등 그룹 계열사의 일자리를 보장받기로 했다. 창업과정을 지원하면 2년간 창업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러한 지원 내용을 희망퇴직 공고와 함께 마련했다. 국민은행에서 지난달 11일자로 퇴직한 3244명 중 1450여명이 재취업을, 1400여명은 창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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