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다.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유럽 국가를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0월 “중국은 유로화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유럽 국채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주 페르난도 테이세이라 도스 산토스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기간 중에 국채 매입 확대 등 포르투갈을 지원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왕치산 부총리의 유럽연합(EU) 재정위기 지원 약속에 유로화 가치는 이틀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이날 상승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거래소에서 오후 2시27분 현재 전일 대비 0.06% 상승한 1.31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커트 마그너스 노무라 홀딩스 외환 판매 부문 최고 책임자는 “왕치산 부총리의 발언은 유로화에 멋진 크리스마스선물”이라며 “만약 중국이 유럽 지원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현재의 유로화 매도 추세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9일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Baa1’으로 5단계 강등하고 전일 아일랜드 은행 5곳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함께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유럽 재정위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에 2조65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재정위기가 가장 심각한 피그스(PIIGS,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초 포르투갈을 방문해 “오는 2015년까지 양국의 교역 규모를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고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약속을 했다.
중국은 지난 6월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4억유로를 매입했고 지난 10월에는 그리스가 국채를 발행하면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약속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중국은 EU의 2대 수출시장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유럽과 중국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1% 급증한 4338억8000만달러(약 501조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