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내년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1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내년 투자계획은 올해에 비해 평균 6.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37.2%,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답한 기업은 57.5%인 반면, ‘줄이겠다’는 응답은 5.3%에 그쳐 내년에도 설비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확대의 이유로 가장 많은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등 신규사업 진출’(37.3%)을 꼽았으며, 이어 ‘수출․내수시장 견조’(32.0%), ‘노후시설 개선’(26.1%) 등을 꼽았다.
기업규모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올해보다 6.7%, 중소기업이 5.8%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투자확대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조선‘이 10.3%로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릴 것으로 조사됐고, ‘통신·방송서비스’(9.4%), ‘철강·금속’(8.5%), ‘기계류’(8.0%), ‘정유·석유화학’(7.8%), ‘고무·플라스틱·종이’(7.3%)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투자실적에 대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2010년 투자실적(연말기준)은 작년 대비 평균 2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대기업(28.1%)이 중소기업(25.9%)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설비투자 실적이 이처럼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내수 회복’(31.3%), ‘노후시설 개선’(27.7%), ‘미래대비 선행투자’(24.5%), ‘신성장동력 등 신규사업 진출’(16.3%)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평도 포격사건 등 최근 남북 간 긴장고조가 향후 투자계획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기업의 88.2%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해 안보리스크가 국내기업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11.8%에 머물렀다.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금융·세제지원 확대’(32.0%)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소비시장 육성 등 내수산업 확충’(23.8%), ‘규제완화 및 행정절차 간소화’(17.0%), ‘신성장산업 발굴 및 지원’(13.9%), ‘저금리 기조 유지’(12.2%) 등을 차례로 꼽았다. <‘노사안정 노력’ 1.1%>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내년 설비투자도 견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가추세는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면서 “기업투자가 경기회복 여부를 좌우하는 만큼 정부는 금융·세제지원 확대, 내수시장 활성화, 규제완화 등 기업투자의욕 진작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