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공급이 당분간 끊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시장이 예년보다 일찍 문을 닫는데다, 내년 신규 분양시장도 예년보다 늦게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에서 새로이 공급되는 아파트(임대제외)는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건설부분이 서울 반포동 삼호가든 1·2차를 재건축한 반포리체 단 한곳에 불과하다. 반포리체 아파트 공급을 끝으로 아파트 신규 공급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일찍 막을 내린 것은 대형 건설업체들의 경우 내년에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말·연초를 맞아 공급 시기와 물량을 조절에 들어갔고, 중·소업체들은 자금압박 등으로 내년 신규사업 일정을 아직도 못잡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 분양담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아직까지 신규 사업 규모나 일정을 정하지 못한 건설업체들이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많다”며 “내년에는 신규 분양이 비교적 늦게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를 비롯 전국 곳곳에서 분양이 이뤄졌으며, 2008년 12월에도 연말에 분양이 몰렸었다.
D건설사 분양 관계자는“계절상 겨울이 비수기인데다가 올 한해 시장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 올해 공급하기보다는 내년 시장상황을 보고 적기에 분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하나 섣불리 판단 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초에도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내년 초 분양 시장 역시 활기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여러 건설사들은 새해 분양 일정을 언제 잡아야 할지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내년 3월에 경의도 의왕시 내손동에 새해 첫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일반분양을 3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보다 조금 이른 내년 2월에 광주 첨단자이와, 울산 위브자이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2월에 공급 계획을 잡고 있긴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