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010 대표적 ‘착한 드라마’는 시청률 50%를 넘으며 종영한 ‘제빵왕 김탁구’와 6% 시청률로 시작해 시청률 40%까지 끌어올린 ‘자이언트’, 그리고 꾸준히 20~30%를 상회한 ‘동이’ 를 들 수 있다. 세 드라마는 항상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정도를 지켜는 캐릭터를 내세워 시청률을 견인함과 동시에 국민 드라마로의 입지를 굳혔다. 윤시윤은 현재 강력한 KBS 신인상 후보로, 이범수와 한효주는 SBS와 MBC 연기대상 후보에 올라있다.
특히 올해는 30~40대 여배우 파워가 휘몰아친 한 해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신혜와 김혜수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황신혜와 김혜수는 평소에 친언니 동생처럼 지내는 사이지만 현재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집’에서는 선의의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 ‘대물’의 고현정도 마흔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피부와 소름끼치는 연기로 SBS연예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도 ‘내조의 여왕’에서 보였던 아줌마 파워를 다시금 재현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또 그간 CF 에서만 볼 수 있었던 빅스타들이 대거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정우성, 비, 차인표, 차승원, 수애, 이나영 등 짧게는 1년여 만에, 길게는 15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해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다.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스)이 꽃미남 계보를 잇기도 했다.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이 출연한 ‘성스’는 ‘사극판 꽃남’을 배출하며 성균관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이슈를 몰고 다녔다. 그중 가수 출신 연기자로 연기력 논란을 우려했던 ‘동방신기’의 박유천은 기대이상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이다.
국내 최초로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가 나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수현 작가는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국내최초로 동성애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파격적인 시도를 성공시켰다. 김수현 작가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동성애자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들으며 국내 유일의 인권상인 ‘2010 무지개인권상’을 수상하는 영예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