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지수 등 3대지수가 일제히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6.33포인트(0.23%) 오른 1만1559.49,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4포인트(0.34%) 오른 1258.84로 5일 연속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3.87포인트(0.15%) 상승한 2671.48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공포지수인 VIX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6.3% 급락하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와 신흥국 시장의 급성장, 기업실적 호조 등 최근의 펀더멘털 개선이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자산운용 회장은 “수출과 고용시장 회복에 힘입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8%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미 증시는 20%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 상무부가 22일 발표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2.6%로 잠정치인 2.5%를 웃돌아 미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럽증시 역시 고공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2일 전일 대비 0.12% 상승한 281.45를 기록하며 27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유럽증시는 전날 왕치산 중국 부총리가 유럽연합(EU)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 2년래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엔고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11월 이후 13% 상승, 아시아 증시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23일 오전 10시33분 현재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가 전일 대비 0.38% 상승하고 대만증시 가권지수가 0.32%,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0.06% 각각 오르는 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는 37개월만에 2000선에 재진입한 후 연고점 경신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2064.8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2일 기준으로 현재 2038.11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자금과 국내 기업들의 고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선진국들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신흥국에 몰려 국내 증시의 회복세를 빠르게 했다”며 “무엇보다도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에만 기업이익이 28% 증가하는 등 이익모멘텀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돋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 수준으로 이머징 마켓 중 저평가 돼 있다.
지난 2007년 11월 고점 당시 13.4배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도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