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존주택-신규분양 온도차 커

입력 2010-12-23 11:28 수정 2010-1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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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아파트 거래늘며 점진적 회복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기존 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용인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 반면, 분양시장은 청약률 ‘0’단지가 등장하는 등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신규분양 아파트를 외면하는 것은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고 분양가격도 기존 아파트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이후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상승했다. 누적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분당 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바닥탈춤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누적 기준으로 0.12% 올랐다. 서울은 강남지역의 랜드마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매수심리가 급격히 회복, 기존아파트에 저가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는 수도권 전체를 봐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보합세를 유지하더니 이달 들어 3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가파른 상승곡선은 아니지만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집값 바닥을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분양시장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1~12월 수도권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 청약 결과 일부를 제외하곤 순위 내 마감단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심지어 청약률 ‘0’단지도 즐비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대림산업이 분양한 ‘용인마북 2차 e편한세상’, 인천 서구 불로지구 ‘인천 찬솔펠리스’는 각각 110가구, 48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달 초 용인시 성복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성복 아이파크의 경우 3순위에서도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3순위 청약 결과 351가구 모집에 41명이 청약하는데 그친 것.

대우건설이 이달 초 수원시 인계동에 공급한 ‘수원 인계 푸르지오’도 청약접수 결과, 190가구 모집에 19가구만 청약해 0.1대1을 기록했다. 전 가구가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서울 분양시장도 여전히 동면중이다. 지난달 동부건설이 은평구 역촌동에서 공급한 ‘역촌센트레빌’은 47가구를 3순위까지 모집했지만, 26가구만 집주인을 찾았다. 구로구 고척동 ‘고척월드메르디앙’도 180가구 모집에 7명이 청약하며 0.04대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시장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분양가격이 비싸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 분양에 선뜩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도권 기존 아파트의 가격 회복세가 신규분양 아파트로 확산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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