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미분양 적체, 수주급감 등 악재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건설업계의 침체된 분위기가 관련 협회에까지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 관련 단체 가운데서도 맏형 격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권홍사, 이하 건단련)가 내년도 회비를 대폭 삭감키로 했다. 삭감 액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비 1/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단련은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대내외적인 행사 계획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여 소속 단체들의 부담을 최소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건단련에 소속된 D협회 관계자는 “경영난을 넘어 부도 위기에 처한 업체가 많아 회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적은 액수나마 건단련 회비를 줄일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6000만원의 연회비를 냈었는데 내년에는 4000만원 정도만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건단련의 연회비 인하 조치는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시장전망 역시 불투명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건단련 관계자는 “회원단체 모두가 힘들다는 뜻에 따라 내년 예산을 축소하기로 합의됐다” 며 “아직 각 단체에 정식 통보된 사항은 아니며 구체적인 삭감 액수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건단련은 지난 1997년 설립된 건설 관련 단체들의 모임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대한설비건설협회 등 18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